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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강이 바다보다 못하다(?) 1998/10/20 (13:16)
이름	임꺽정
번호	814
조회	517
본문	강이 바다보다 못하다... 이말... 난 동의할 수 없다. 그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겠지... 그렇지만 난 바다가 아닌 강을 바라보면서 자라왔다. 그것도 23년간... 우리 집이 강이 보이지는 않지만 강에서 멀지 않았고, 그로 인해 나에게 강은 바다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마음이 괴로울 때 나를 감싸안아 주고 내가 외로울 때 나를 위로해주는 강은 내게 아주 친근하면서도 매우 그리운 존재이다... 누군가 야경은 홍콩이 제일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한강 역시 그에 못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의 한강... 사실상 홍콩의 바다는 우리 한강만(?) 하다. 아니 그보다 작을 수 있다. 거기서 나타난 화려한 네온싸인... 우리의 한강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 게다가 여름에는 풀벌레 소리 를 들을 수 있는 고수부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강이 내게 지니는 의미를 말하려다 이상한 쪽으로 빠졌네.. 그려 강이 옆에 보이는 카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차 한 잔, 그 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달콤한 것 같다... 이상한 소리가 주저리 주저리 길어지는데... 여튼간 강이 좋던 바다가 좋던 자신이 좋아하는 게 제일이고... 그보다 자신에게 찾아갈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이제라도 자신만의 공간들을 하나씩 만드는 것이 어떨런지...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