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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향수, 1998/10/20 (09:13)
이름	김효원
번호	811
조회	424
본문	서울에 온지 벌써 4년째이다. 새로운 세계에 내가 잘 적응하는지, 적응하지 못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평균보다는 향수를 더 느끼는것 같다. 가장 그리운건, 친구들과 그리고, 바다이다. 서울에서도 무척이나 친한 친구들이 있고, 부산에도 그에 못지 않은 무척이나 친한 친구들이 있다. 서울 친구들은 거의 군대를 가지 않고, 4학년이지만, 부산 친구중에서는 4학년이 나밖에 없다. 심지어, 같이 서울에 올라온 친구들도 다 군대갔다오고, 재수하고 그래서, 4학년이 없다. 친구는 그래서, 조금 나은 편이다. 가끔 연락도 하고 하니까... 바다는 정말 보고 싶다. 예전에는 우리집이 광안리 해수욕장이랑 가까워서, 새벽1시에도, 마음이 울적하고, 그러면 혼자서 바다로 나섰다. 바다를 바라보며, 때로는 맥주 한병을 마시며, 바닷바람을 맞고 나면, 많은 것들이 정리되곤 했는데, 이젠 그런 바다가 없다. 한강에도 가 보았지만, 어디 바다에 비하랴. 부산의 집도 이제 해운대로 이사를 갔다. 물론, 해운대 바다도 있지만, 광안리만큼 정이 가지 않는다.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할때부터 봐오던 광안리가. .. 이번주 주말에는 바다를 보러 갈까 한다. 항상 그렇지만, 새로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중간쯤 지나고,,, 많은 것들이 새로 시작되고, 많은것들이 잊혀져 간다. 누구도 잊혀져 가는걸 바라지 않겠지만, 때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설줄도 알아야 한다. 바다 보러 가자. 그리움을 잠시 바다에 맡겨두고 돌아오련다. 다시 돌아갈 그날까지.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