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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척집에 가기. 1998/09/29 (09:29)
이름	김효원
번호	706
조회	565
본문	언제부터인가 친척집에 가는게 싫어졌다. 아니,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의 기억으로는, 식구들끼리  명절에 친척집 다녀올때면, (대부분은 할머니댁) 오는 차안에서 졸다가, 내려서는, 3층잉던 우리집까지 올라가는일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다. 그 뒤로, 아파트로 이사가서, 편히 올라가니까... 좋긴 하던데.. 그 얼마후부터는, 남들이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ㅓㄴ 사람들,,, (유전학적으로는 그렇다.) 할머니댁에 가서야 만날수 있었다. 솔직히 난 만난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냥, 나에게는 가끔 만나는 친척이상의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어린 나의 ㅍ 판단은 그랬따. 그 얼마후에는, 거기서조차 우리 아버지라는 사람을 볼수 없었고, 명절때에는 이제 식구들이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누나와 난 할머니댁으로 향했고, 어머니는 나도 잘 모르는 곳으로 가셨는데, 난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한 아저씨댁이었던가. 물론 그 아저씨는 좋은 사람인데, 아주 자연스럽게 누나와 어머니가 내 앞에서, 그 사람이 꼭 내 아버지인양 호칭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 싫어졌다. 농담아니고, 그나마 남아있던 가족간의 애정도 없어져버린지 오래이다. 사실, 집에 가더라도, 거의 집에 있진 않는다. 점심때쯤 나가서, 놀다가, 밤새 술 퍼마시다가, 새벽 6시쯤 집에 와서, 자고 나면..다들 나가고 없고, 또 점심때 나가고, 그게 내 생활이다. 집에 왜 가는지 나도 모르겠다.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