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게시판입니다. 새글은 자유게시판에 써 주세요.

제목	파벌, 1998/09/28 (14:36)
이름	김효원
번호	703
조회	617
본문	적당한 제목인지 모르겠다.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고등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 공부 못하는 아이들, 패가 나뉘기 쉽다. 대부분은 그런것 같다. 최소한 내 기억속에서는 말이다. 또, 가끔은 키큰 아이들, 키작은 아이들 나뉘기도 하고, 잘 사는 아이들, 그렇지 않은 아이들,, 물론 환경이 다르고, 뭔가 유대감이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속했었던 그룹은 항상 중간이었던것 같다. 키는 아주 작은 편이었다가, 중간은 넘는 편이 되어 버렸고, 우리집은 글쎄.. 남들은 잘 사는듯이 보기도 했는데, 내가 매일 거지(?)같이 하고 다니니까... 공부는 아주 못한적은 거의 없지만, 못하는 아이들과 자주 놀러다녔으니까... 대학을 와 버렸다. 이제는 누군갈 만나면, 무슨 대학을 다니냐고, 전공이 뭐냐고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 (그런걸 전제로 해서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물어봐도, 전공은 잘 얘기하지만, 대학은 잘 얘기하지 않는다. 근데, 왜 그러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건 다음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크게는 우리학교 아이들과 다른 학교 아이들, 패가 나뉘어버렸다. 진짜, 가끔 만나는 애들은, 우리학교 다니는 애들을 심지어 우러러보기까지 할려고 한다. 그 사이에서, 또 패가 나뉘어 버릴려고 한다. 아니, 어쩌면 그 패는 나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지도 모르겠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아니 사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의 패가 나뉘는것 같다. 난 어느쪽에도 안 속하는 또 중간적인 입장인지 모르겠다. 많은곳에서 새로 접하게 되는 연구원(?)의 생활에 대한 글들을 올린다. 물론, 그 사람 나름대로 힘이 들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따. 진학하고자 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 아직 결판은 나지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노력의 댓가이기도 하다. 그건 충분히 누릴 권리가 있따고 생각한다. 근데, 왜 그런 글들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는지 모르겠다. 내 친한친구들이 떨어져서 그런걸까... 지금 내가 뒷다마를 까고 있는걸까? 내 게시판에는 그런 글들이 없다. 그런 사람이 없는지... 하여튼...이런 글을 내 게시판에다 쓰는 이유는, 여기는 '내' 게시판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누어버린 패에서, 상대편은 마음에 안 들기 마련이 아닌가. 물론, 상대편도 내가 속한 우리편을 싫어하겠지만. 결국, 우리편이 착한편이었던가.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