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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임에는, 1998/09/14 (17:27)
이름	김효원
번호	647
조회	372
본문	요즘에는 내가 술자리를 찾아가는 일은, 아니, 내가 술자리를 만드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의외로 술자리가 많은듯 하다. 오늘은 동문회에서 포스터를 붙이는 날이다. 물론, 뒷풀이는 내가 안 가도 되지만, 동문회 선배님들과 동기중에서, 이번에 제대한 사람들을 후배들에게 소개시켜주러 가야한다. 애들은 아무도 모르니까. 내일은 내 친구가 제대하는 날이다. 같이 얼굴이나 한번 보잔다. 나 말고도 서울에 친구가 몇명 더 있지만, 글쎄다. 그중의 한명은 못온다고도 하는데, 내가 완벽주의자였나. 아니, 그건 적당한 표현이 아닌듯 하고, 남에게 일을 못 맡기는 스타일인건 거의 확실하다.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맡긴 일을 내 맘에 들게 처리한 사람을 보지 못한것 같다. 기대가 큰건지, 누군가 해내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걸 바라게끔 내가 바뀌어 가는건지도 모르겠다. 모임이 많은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것 같은데, 물론, 모든 모임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혼란스럽다. 그냥..술이나 퍼마신다고, 인생이 흘러가는 거라면, 하긴, 그렇다면, 이미 인생이 끝났을까? 오늘은 숙제를 하고, 많은 일을 해서, 좀 덜하긴 한데,,, 역시나, 시간이 제일 아깝다. 가장 오랜 시간동안 해 온일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순간순간을 그냥 보내버린 시간들이 아까운건,,, 글쎄다...완벽주의였던가.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