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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핑계 1998/04/30 (08:24) |
| 이름 | 김효원 |
| 번호 | 52 |
| 조회 | 808 |
| 본문 |
다른 사람에게 핑계를 댄다는건 좋은 일은 아니다. 근데, 더 안좋은건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후 2시에 시험이 있다. 그럭저럭 공부는 했지만, 언제나 나의 공부가 완벽했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어제는 친구랑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어쩌면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지 않았나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여러가지 핑계를. 시험 치기 전날 술을 마시는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냥, 왜 스스로에게 핑계를 댔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질 수 있는데, 아직도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나 보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 같은건 이미 없어진지 오래지만, (어쩌면 아닐수도 있고,) 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없고, 술을 안 먹었따고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할 것도 아니지만. (이것도 핑계다.) 후..하여튼 그것때문에 기분이 찝찝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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