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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잡설이다. 1998/06/06 (14:59)
이름	김효원
번호	263
조회	530
본문	요즘은 정말 많은것들을 생각하면서 사는것 같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는 내 자신이 웃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대부분의 상대방이 나의 기대이하의 행동을 하는 것 때문에, 열 받기도 한다. 그걸 고쳐 볼려고 부단히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노력중인데. 거기에 따라와주지 못하는 것들도 열 받고, 여러가지들, 4일동안 합쳐서 19시간을 잤는데, 어제는 그냥 원없이 자보았다. 물론, 깨어나서 계속 TV를 보긴 했는데. NBA는 도대체 작전타임이 몇번이냐? 죽는줄 알았다.) 하여튼..오후가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었지. 한 10시간쯤 잔것 같은데. (아니, 10시간쯤 누워 있었지.) 오늘은 동문회가 잇는 날이다. 내가 선배들을 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자리지. 다른 후배들은 나에게도 선배가 있다는 사실에 많이들 웃곤 하던데. 수없이 많은 노래들이 나를 울린다. 실제로, 내가 우는 일은 거의 없다. 조만간 이사를 가게 될것 같다. 아마 이번에는 웬만하면 보증금이 더 작은곳으로 가면, 단돈일지 모를 몇십만원이라도 남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런 내 자신이 우습곤 하다. 아무리 내 손으로 번 돈만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100만원 보증금 내는 월세방에서 살다가, 이제는 보증금이 50만원 햇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니. 이렇게 하다간 그녀와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기 힘들것 같다. 여러가지 concept들이 새로 닥쳐 오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속에서, 3가지 다 다른 답을 내고 있다면, 내 삶에 문제가 있겠지? 이렇게, 게시판에다가 글을 막 쓰는 이 순간에도 난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손이 가는데로, 타자를 치고 있을 뿐이다. 이럴때는 700타를 치는 내 손이 자랑스럽다.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들의 대부분을 쳐 낼수 잇기 때문이다. 한때 내가 만들고 싶었던 물건중의 하나는, 머리속의 생각을 전부 인쇄할 수 있는 장치였었는데.. 즐겁기도 하다. 그냥..이유없이, 많은 곳에서 이제 내 이름이 사라져 가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속에서도..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