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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며칠간... 1998/12/01 (07:10)
이름	김효원
번호	1083
조회	1318
본문	나에게 아주 놀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여기 홈페이지에 와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홈페이지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냥, 수첩을 보면서, 기억나는 사람들 몇에게 전화를 했다. 제일 심한 경우가 고3때 이후 처음 전화한 애고, (그래도 용케 누군질 기억해 내던데...) 그냥, 전화는 한번도 해본적 없는 후배집에 전화하기도 하고 그랬다. 오히려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예전엔 친했는데 자연스럽게 멀어진 사람들에게 전화를 많이 했다. 아쉬운건 여러명은 번호가 바뀐것 같고, 꼭 전화해보고 싶었던 상대는 부모님이 받으셔서 그냥 끊었다.(난 걜 잘 모르니까...) 대부분은 아주 반갑게 맞이했다. 처음엔 내가 누군지 안 가르쳐 줬는데, 한번만에 안 사람은 딱한명이고, 다른한명은 절대 모를것 같았고, 또다른 한명은 약간 짜증을 내기도 했다. (솔직히 이건 내 잘못이지만... 그냥 그래보고 싶었다...내가 누군지 알겠냐고.) 예전과 다른게 하나 있다면. 어느 누구와도 '괜히 했다'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는 점이다. 예전같았으면..하고나서 후회도 많이 했을텐데...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근데, 사실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요즘엔 아주 가끔 주위에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특히나 여자들이... 며칠간 전화한 사람은 짐작하겠지만...전부 여자다. 내가 바람둥이였나. 그건 아닌데...웃긴다. 언제부터인지 여자랑 얘기하는게 더 편해졌다. 비슷한 얘기를 쓴적이 있는데. 여자는 후배라도 나에게 많은걸 가르쳐 주는데, 남자들은 그런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며칠간 비슷한 행각(?)을 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그리고,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꼭 통화하고 싶었다던 그 애랑만 전화하고... 대학을 떠날때가 되어서 그런지. 유난히 심난할때가 많은것 같다... 한동안 도서관에나 갈까 생각중이다. 도서관에서 헌팅을 딱 3번만 하고 졸업할 생각이었는데, 최소 1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군.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