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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좋아하는 술자리. 1998/12/01 (07:02)
이름	김효원
번호	1082
조회	1564
본문	어떤 후배는 사람이 많은 술자리가 이제 싫다고 했다. 그냥 그 분위기에 끌려 다니고, 웃긴 얘기나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그런 것 때문인것 같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소수의 사람이 만나는 술자리가 싫어졌다. 아니, 사실은 거의 대부분 후배들이랑 마셨는데, 둘이서 만나면 너무 부담이 크다. 돈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난 걔에게 뭔가 동무이 될만한 말들을 해야 하고, 또 그런걸 바라는 후배들이 날 만나자고 하니까.. 그게 좀 힘들다. 요즘엔 내 일도 잘 못하니까.. 근데, 친구랑 둘이면 그런 부담은 별로 없다. 그래서, 친구와의 술자리는 괜찮다..단 둘이라도, 그리고 후배라도 이미 많은걸 알고 있는 후배라면. (제일 위에 언급한 후배같은.) 괜찮을것 같다... 사람이 아주 많은 술자리에서 난 많은 얘기들을 했었다. 관심을 끌수 있는 웃긴 얘기들... 요즘엔 그냥 구석해서 그런걸 듣고 있는다. 또다른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구석에서 우리끼리 진지한 얘기를 하거나,,,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예전에는 내가 모임에 나가는게 모임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기를 쓰고 나갔는데. 요즘엔 나가봐야 말도 잘 안 하고, 괜히 구석에서 전체와 동떨어진 그룹이나 만들어내고. 그래서, 안 나가는게 더 돕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가장 큰 문제는, 예전에는 내가 하고싶은걸 해도, 다들 좋아하고,(웃긴 얘기들도 포함해서.) 나도 좋아했는데... 요즘엔 그냥, 하기싫은걸 해야 된다는 생각에, 내가 하고싶은건 남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