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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소개팅 #3 1998/12/01 (06:41)
이름	김효원
번호	1079
조회	1378
본문	한때 나의 룸메이트였던 절친한 과친구 양아리가 시켜줬다. 양아리 여자친구의 친구를 만났는데, 총신대에서 비올라를 전공한다고 그랬다. 4명이서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양아리 여자친구가 말이 많은 편이었다. 사실 단 둘이 만나면 나도 말이 많은 편이지만, 그 아이랑 나는 별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술을 마시러 간것 같다. 레몬소주를 마셨는데, 내가 소주를 세번에 나누어 마신것은 아마도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것도 레몬소주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양아리랑 그 여자친구가 싸우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양아리가 잘못한것 같았다. 그래서, 나중에 양아리에게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튼, 그 둘이 싸운다고 나와 그 아이는 그냥 조용히 구경하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술이나 마시고 있었을텐데. 나를 제외한 3명이 다 술을 못 마시니까. 레몬소주 한병으로 4명이 마실 정도로, 거의 술도 안 마셨다. 연락처를 받아온것 같은데, 연락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는다. 아니면, 연락을 했는데 씹혔던가. 아니, 연락처를 안 받아왔는데, 나중에 양아리를 통해서 받았던것 같다. 그래서, 내가 연락을 했었나. 갑자기 든 생각인데, 걔는 좀 괜찮은 애였던것 같다. 그때는 거의 얘기를 못해봐서, 조금더 알고싶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럴 기회는 없었다. 근데, 양아라. 걔가 이름이 '화진' 맞냐? 요즘엔 나도 기억이 안 나는 이름들이 내 수첩에 적혀 있어서 나도 당황스럽다. 한동안, 내 수첩에 써있던 '남신향'이라는 이름은 몇달동안 기억해내지 못했는데, 우연하게 누군지 알게되서 기뻤다. 사실, 나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데, 그냥 궁금한게 해결되어서,,, 양아리가 음대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그날 훼방을 놓은건 아니겠지.. 하여튼...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음에 총신대라고 그랬을때는, 학교가 비교적 가까우니까 만나기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참..그날 미분 귀신 이야기를 양아리가 꺼냈다가, 3명만 웃고, 이해하지 못하던 걔 모습이 생각난다. 사실, 생긴건 전혀 기억 안 난다... 쩝..횡술수설이 되어가는군.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