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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소개팅 #1 1998/12/01 (06:24)
이름	김효원
번호	1077
조회	1729
본문	밑에 얘기한대로, 소개팅은 1번부터 시작... 솔직히 말해서, 첫번째 소개팅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지금 생각하고 있는게 맞는것 같다. 나의 절친한 친구인 일명 '대머리'의 여동생이 자기 친구들이랑, 우리 친구들이랑 미팅을 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계속 약속이 연기되고, 시험이 겹치고. 그땐 시험이 유난히 많은 2학년이었으니까... 하여튼.그렇게 계속 못하고 있다가, 상대편중에서 울산 사람이 있다는걸 알았고, 걔도 상대편중에 부산 사람이 있다는걸 알았고, 나랑 파트너를 할거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었단다. 그런 이유에서, 걔랑 나랑 둘이서만 먼저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이대 무슨과였지...전산학과였나.. 하여튼,,,내 친구 동생이랑 이름이 똑같았었는데... 난 2학년이고, 걘 1학년이었고, 새로 시작한 타지 생활에 힘들어 하고 있었고, 이미 익숙해진 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수 있었다. 게다가, 난 친척들이 다 울산에 살아서, 울산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차를 마시고, 그 다음부터는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아마 밥 먹고, 맥주 한잔 먹은것도 같고, 외모가 그다지 빼어나진 않았지만. 그냥 무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직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은 했는데, 가끔 만날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주선만 시켜주고 동생이랑 같이 돌아간 내 친구가 자기 여동생에게 막 화를 낸 것이었다. 어떻게 그런 애를 데리고 올 수 있냐고... 친구 마음에는 전혀 안 들었나 보다. 다음날 나에게도 그랬다. 차라리 자기 동생이 낫겠다고... (자기 동생도, 평소 내 친구 표현보다는 휠 나았다.) 그때부터, 난 남감해졌다. 내 친구가 그렇게 흥분하며, 얘기를 하는데, 내가 가끔식 연락해서, 걜 만나면 내가 참 웃긴놈이 될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약간 곤란했는데,, 그나마 그 다음에 처음으로 연락했는데, 집에 안 들어왔단다. 언제 오냐고 하니까. 아마 오늘은 안 들어올거라고 한다. (과에서 행사가 있는듯 했다.) 웬지, 거부감이 느껴졌다. 외박은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곤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오로지 내 생각이지만. 걔도 날 좋게 생각했었는데, 먼저 연락하기가 그래서, 연락을 기다렸을것 같았다. 아마도, 타지에서 기댈수 있는 또다른 타지 사람이니까...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