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시나 좋은 시가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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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Re:시에 대한 단상 1998/06/22 (13:43) |
| 이름 | yangari |
| 번호 | 39 |
| 조회 | 1257 |
| 본문 |
'시간'이라는 녀석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삶이 쫓기 듯 바쁜 이유는 시간 때문이리라. 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던 시절엔 시간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시간 안에 해야 할 일도 없었고, 우리의 생이 몇 년이 지나 갔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지 아무것도 따질 필요가 없었다. 남에게 뒤쳐질 일도 없다. 그냥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젠 시간이라는 녀석 때문에 우리 삶은 조여지고 있다. 내일까지 보고서를 내야하고 이제 한 학기만 지나면 난 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나이가 찼으니 직장을 구해야 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우리에 겐 그 시간에 할당된 일들이 쏟아져 온다. 남들은 같은 시간에 나보다 더 앞서 나가려 하고,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발전하고 중요한 일들을 하는 가는 무시되고 항상 그 나이에 해야할 일 들을 해야만하는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 점차 무한 경쟁의 체제로 변하고있는 세상.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은 자신을 짧은 시간 안에 가치가 높은 상품으 로 만드는 것..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항상 불안하다. 내가 흘러가는 시간 만큼 발전 하지 못하고 앞서가지 못하면 불안하다. 그래서 쫓기듯 앞으로만 달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갈 곳도 모르고 시간에 쫓겨 그저 달리고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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