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제목	연구실 비록. 1998/09/04 (17:36)
이름	김효원
번호	93
조회	1845
본문	제공 : 에드워드 프로덕션....두둥~~ ( 효과음 ) [[ DAU비록 .."연구실 파일" ( 절때루 엑수파일 표절한거 아님..-_- ) ]] < PS : DAU란 본인이 재학중인 학교를 말함... > 상쾌한 오전... 교수님은 강의를 하러 가신다고 연구실을 비웠다... 오늘도 연구실은 나혼자만 지켜나갈 뿐이다.. 요새 연구실에 혼자 있다보면 얻는게 많다... 부산시에서 각종 신축되는 큰 건물이 많은 관계로.. 많은 손님들이 우리 연구실을 찾아온다... 이른바 "로비"라는 걸 하기 위해... 교수님이 안 계실때는 내가 교수님의 어느 정도의 대행을 하게 된다. 대행이라고 해봤자..대신 명함과 선물을 받아 놓거나... 가져온 서류를 교수님이 보시기 좋게 정리 해 놓거나 하는 정도이다.. 손님들이 사오는 선물은 거의 일관되어 있다.. 음료수 아니면 양주...그 이상의 선물은 나의 손을 절대로 거치지 않는다. 교수님에게 직접 들어가지...( 선물 예 : 빤쮸, 골프공, 도서상품권..-_-; ) 난 선물로 들어오는 음료수중에 "대추"를 가장 싫어한다.. 너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때때로 연구실앞에 "프리미엄 오렌지 쥬스 환영" 이라는 글귀를 대문짝만하게 붙여놓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들어오는건 " 갈아만든 배..사과..딸기..토마토.." 이건 우리 연구실에 놀러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사실이다.. 연구실 냉장고엔 이 음료수(대추,갈아만든 음료)가 끊기는 날이 거의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는 식이성 섬유음료 "미에로 화이바"!!!~ 이건 아주 가끔 들어온다.. 이걸 가지고 로비를 하러 오는 손님들은 대개 센스가 있는 사람들이다.. 여러분도 로비의 기초로 상식으로 알아두길 바란다.. 교수님에게 학점때문에 로비를 펴고 싶으신 분.. "미에로 화이바" 2 BOX를 준비하라.. 교수님방의 대학원생들로부터.. 대환영 받는다...함 미더바~ 오늘 아침도 냉장고를 정리한다.. 대추와 갈아만든 음료수를 제일 쉽게 손이 가는 장소에 배치하여.. 교수님이 집중적으로 드시게 한다.. 미에로 화이바 같은 종류는 주로 나만이 알수있는 냉장고 구석이나.. 냉동실에 몰래 넣어둔다... 가끔 양주도 들어온다...중요한건 교수님이 술을 안드신다는 점이다.. 그래도 가끔 아주 진귀한 양주나 이쁜 병의 양주가 들어오면.. 교수님은 어김없이 챙겨서 집에 진열하기 위해 들고 가신다.. 나머지 그냥 양주..( 시바스 리갈, XO, CAMUS ) 이런건.... 그냥 연구실에 한달이고 두달이고 방치해 두신다... 그 이후로 시간이 경과되면... 교수님 기억속에서 그 존재가 잊혀졌다고 판단.... 그 양주들은 내방 한쪽 옷장에 차곡 차곡 쌓여져 간다.. 이것이 내가 소주에는 약하고 양주에는 강한 체질적 비밀일것이다. ^^; 가끔 옷장을 보면 쌓아놓았던 양주가 깡그리 없어지는 수가 있다.. 그때는 안방에 가보면 아버지 서재안에 다 진열되어 있다.. 우리 어머니 작품이다. -_-; 아들의 양주를 빼먹으시다니...--; 우리 어머님도 막강하다.. 이렇게 연구실의 하루는 지나간다... ps. 그다지 뛰어나게 재밌는 글은 아니지만, 연구실의 생활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