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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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라면으로 31일 버티기 1998/08/17 (14:17) |
| 이름 | swindler |
| 번호 | 80 |
| 조회 | 1418 |
| 본문 |
----------------------------------------------------------------------------- 라면으로 31일 버티기 1일 우선은 긴장을 풀기 위해 500원이상의 라면으로 위장을 WARMING UP 시킨다. 2일 슬슬 라면의 단가를 낮추어 신라면정도로 시작한다. 3일 오늘은 너구리가 좋다. 아직은 라면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일 점점 라면에 대해 싫증을 느끼는 때이다. 이때 가볍게 사발면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5일 이제는 라면이라면 지겹다고 생각할터, 바로 이날부터는 시장서 사온 날계란을 풀어 끓인다 6일 어제부터 시작한 계란과라면의 조화는 당분간의 생활에 무리없이 하루를 보낸다 7일 오늘은 어제먹었던 라면, 국물만 마시고, 일찍잔다. 8일 하루 굶는다. 9일 너무 배가 고파 라면을 먹게 된다. 10일 오늘은 김치를 넣어 끓여 먹는다. 11일 이번에 김치찌게를 만들어 라면을 넣는다. (국물은 푹~삶아 뚜껑만 닫아놓는다) 12일 이제 김치도 떨어질 때(꼬마김치 30그람기준) 어제 먹다남은 국물에 다시라면을 끓인다. 13일 어제 먹다남은 국물에 다시 라면을 끓이는데 먹기뭐하니 소주 한병을 겯들인다. 14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이다. 오늘은 짜짜로니를 끓인다. 15일 오늘은 농심 짜파게티를 끓인다. * 이제 라면이라면 진덜머리가 날 때이다. 오늘부터는 색다른 모험을 한다. 16일 오늘은 비빔면을 끓여 먹는다. 17일 김치한봉지를 사 비빔면과 같이 비벼먹는다. 18일 물을 가득부어 짜짜로니를 국처럼 끓여먹는다. 19일 비빔면또한 국처럼 끓여 먹는다. 20일 면만 끓인뒤 물을 완전히 덜어내고, 스프를 뿌려먹는다. 21일 스프로 국물을 만들어 식힌뒤 딱딱한 면을 넣어 불려 먹는다. * "어제먹은 라면이 역시 최고야!" 라는 생각으로 다시 버티게 된다. 22일 드디어 밥을 말아 먹는다.. 23일 밥에 라면을 얹어 먹는다.(국물은 식은후 마신다.) 24일 오늘은 칼국수라면을 끓여 먹는다. 25일 오늘은 분식집에서 라면을 시켜 먹는다. 26일 오늘은 면만 삶아 케찹에 비벼 먹는다. 27일 오늘도, 면만 삶아 간장에 찍어 먹는다. 28일 이제는 라면, 냄만 맡아도 지겨울 때이다. 라면을 끓이지 않고 스프를 뿌려 그냥 먹는다. 29일 추억을 생각하며 봉지라면(봉지를 뜯어 뜨거운 물을 붓고 끈으로 묶어 데워 먹는)을 끓여 먹는다. 30일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루고 설탕을 뿌려가며 라면땅(라면을 끓이지 않고 튀기는) 을 해먹는다. 31일 드디어 마지막날 이제는 라면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나를 발견하며 봉지를 뜯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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