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제목	대두의 실화 #2 1998/11/20 (10:26)
이름	천하의 바보
번호	134
조회	2068
본문	여기 이런 글을 올려봐야 도형이가 볼 일이 없을 것 같으니....부담 없이 ^^; 고3 때 저희 부산 중앙고에서는 안쓰던 교실과 탁구장을 합쳐서 정독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전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서 정독실에서 공부하도록 했었죠. 대두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정독실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몹시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날씨도 어둡고, 또 밖에는 장대비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정독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누가 학교 강당이 열려 있다는 걸 알아 왔습니다. 그래서 정독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은 모두 강당에 농구하러 갔죠. 열심히 놀고 나니 땀이 많이 났고, 모두들 등물을 한판씩 때리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대두는 꼭 자기는 샤워를 해야겠다면서 화장실에서 옷 다 벗고 호스로 샤워를 했죠. 그걸 장난 잘 치기로 유명한 이모군이 놓칠 리 없습니다. 이모군은 대두의 벗어놓은 옷을 들고 날랐습니다. 건물 구조를 변경해서 만든 정독실이라 건물 내로는 화장실로 갈 수 없었고, 화장실에서 정독실로 오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샤워를 끝낸 대두.....어떻게 하겠습니까? 별수 없죠 뭐....다 벗고 나오는 수 밖에..... 나신으로 옷을 찾으로 정독실로 걸어 들어오는 대두의 모습은 차마 두눈 뜨고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독실 맨 끝에 숨겨놓은 옷을 찾아 입은 대두에게 전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두의 대답...."니도 옷 다 벗고  빗속을 한번 뛰어봐라."

1998 by swin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