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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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헌팅의 조건과 가능성 2 1998/09/26 (13:51) |
| 이름 | 김형주 (mole95@unitel.co.kr) |
| 번호 | 103 |
| 조회 | 1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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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과정 자! 지금부터 이 거국적이고 역사에 길이남을 실험의 과정을 적고자 한다. 이 과정에는 추호의 거짓이나 가라 기사는 일절 없고 모두 사실임을 본지의 명예를 걸고 밝히며 혹 엽기적인 대사나 행동들이 얼핏 보이더라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어디까지나 실험중에 생긴 사고일 뿐이다. - 실험일자 : 1998년 9월 12일, 토요일 - 실험장소 : 홍대입구 앞 ~ 신촌거리 ~ 이대앞 - 실험시간 : 저녁 6시 ~ 저녁 10시 오후 4시, 모든 인원들이 본기자의 자택에 모여 최종 리허설을 했다. 본기자 : 혁민이부터. 레디! 액션! 혁민 : 저기요. 혹시 잠깐 시간 있으시면 저랑 차한잔 하실래여? 본기자 : 컷! 오케이. 역시 타고난 놈이구먼. 넘 자연스러워서 놀랬다. 혁민 : 훗. 역시 난... (잠시동안 집단구타) 본기자 : 담은 필승이. 필승이! 액션!! 필승 : 여어~ 우리 이 차타구 드라이브나 갈까? 본기자 : 어? 잠깐만! 여기서 본기자는 한가지 문제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그것은 헌팅을 할때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여성들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혁민군의의 경우, 부드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우수에 젖은 말투로 차한잔을 제안했을때 아마도 백이면 백 모두들 허락할 것이며, 또한 필승군의 경우는 대사는 제치고서라도 차가 졸라 좋기땜시 홀딱 넘어갈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서 우리는 첫 접근시 사용할 대사를 모두 통일하기로 했다. 잠시동안의 격렬한 논쟁끝에 "저어...혹시 시간 있으세여? 시간 있으시면 저랑 차한잔 하실래여?" 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인원들마다 제각기의 개성이란건 존재하므로 말투나 억양, 액센트등은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오후 5시, 드뎌 리허설을 끝내고 집을 나섰다. 다들 흥분해서 똥꼬가 바짝 죄는듯 하다구 했다. 그런데...여기서 또하나의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어떻게 홍대까지 가는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넘들은 걸어가자구 했지만 필승군은 "썬더버드"를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혼자 잘난척 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인원들 모두가 "썬더버드"를 타구 간다면 사람들의 눈에 쉽사리 띄기 때문에 실험이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결국 또 잠시동안의 격렬한 논쟁끝에 필승군만 차량을 타구 나머지는 걷기로 했다. 필승군을 제외한 인원들이 막 차도로 나왔을 무렵...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필승군은 입가에 희미한 비웃음을 지으며 액셀을 밟아 시야에서 사라졌다. 의정 : 쒸바할 놈... 먼저 가라구 했더니... 기어이 저럴줄 알았지... 오후 5시 30분, 홍대에 도착한 일행은 합류지점인 퍼퍼이스 앞에서 필승군을 기다렸으나 약 10여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곧 불안해진 일행... 혹시 그넘이 차를 갖구 나른건 아닐까? 혹은 벌써 헌팅에 성공하여 우리를 빼구 튄건 아닐까? 별별 생각을 다하던 그때, 마침내 필승군이 나타났다. 그는 차량을 주차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통할리가 없었다. 일행의 집단구타와 가혹한 성고문끝에. 그는 차가 넘 멋져서 한바퀴 돌다 왔느라고 실토했다. 결국 그에게서 기름값 만원을 받아낸 후에야 그는 무사히 풀려날수 있었다. 일행은 실험의 시작에 앞서 간단한 룰을 정하기루 했다. 그래야만 공정한 실험이 가능할수 있기 때문이다. 헌팅의 대상이 되는 여성은 넘 예뻐선 안된다. (모두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넘 못생기거나 자신의 개인취향적 여성을 골라선 안된다. 반드시 모든 인원이 동의한 여성이라야 헌팅이 가능하다. 어디까지나 실험이므로 헌팅이 성공했다구 해서 그냥 내빼선 안된다. 성공할 경우, 다른 인원이 그에게 핸드폰을 때려서 급한 일이 있는듯 약속을 취소하는 식으로 한다. 한 사람당 3명의 여성에게 헌팅을 시도하며 그 평균값을 실험결과로 채택한다. 만약 상대여성이 "글쎄요?" 라거나 좋은것 같은데 튕기는듯한 인상을 풍기면 성공한 걸로 간주한다. 성공할 경우 상대가 맘에 든다고 해서 따로 연락처를 받아놓거나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한다면 배신자로 간주, 즉각 처벌함을 원칙으로 한다. 위와 같은 룰을 정하고난후 일행은 긴장을 풀기위해 거국적으로 담배 한대씩을 피웠다. 오후 6시, 드뎌 실험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1번 재료 혁민군이 헌팅을 시도했다. 첫번째 상대는 허리까지 오는 긴머리에 160정도 되는 키의 귀여운 처녀였다... 모두들 침을 흘렸다. 이윽고 그가 그녀에게 말을 거는것이 보였다. 모두들 긴장해서 조금씩 바지에 흘린듯 했다. 의정 : 야...성공하겠지? 필승 : 두말하면 잔소리...당연하지... 영섭 : 음, 혀, 혁민이라구 했나? 쟤 진짜로 경험 많은거 같다. 본기자 : 그렇취... 생긴만큼 하겠쥐... 허걱! 그러나 이럴수가!! 천만뜻밖에도 상대 여성은 거절하는듯 했다. 그녀는 모른척 앞을보며 걷기 시작했고 당황한 혁민군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듯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그녀를 쫓았다. 본기자 : 잘한다! 그냥 모른척 해버려! 의정 : 그래, 그래! 걔 바람둥이야! 걍 씹어!! 이윽고 다시 그녀를 따라잡은 혁민군은 그녀의 팔을 잡으며 무어라 얘기를 시작했다. 의정 : 헉! 저 쉬키가...? 스킨쉽을? 본기자 : 스킨쉽은 룰에 어긋난다. 필승 : 당연하쥐...저건 배신이라고 볼수밖에... 영섭 : 돌아오면 또 때려주자. 아아...그러나 그녀는 화난듯 혁민군의 손을 뿌리치고는 유유히 걸어나갔다. 그때 혁민군의 표정이란. 우리에게 돌아오는 그의 어깨는 세상 고민을 다 짊어진듯 무거워만 보였다. 혁민 : 니들 봤냐? 본기자 : 푸. 큭큭. 봤쥐... 의정 : 진짜 의외다. 너같은엘 거절하다니...혹시 앤있는거 아냐? 혁민 : 아냐...앤은 없다구 했어..손가락에 반지도 없고. 영섭 : 그래? 정말 신기하군. 그나저나... 영섭군의 신호에 혁민군을 한차례 집단구타한 우리들은 다시 두번째 상대를 기다렸다. 의외로 두번째 상대는 빨리 나타났다. 역시 긴머리에 160정도의 키인 처녀였다. 일행의 신호에 다시 나아간 혁민군...그러나 그는 왠지 자신감을 상실한듯 했다. 어슬렁 어슬렁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혁민군... 본기자 : 이번엔 성공이다. 의정 : 그래. 저 처녀가 막 눈웃음을 친다. 필승 : 음...핸드폰 때릴 준비하자. 아니나다를까? 환한 미소와 함께 그녀는 혁민군에게로 바짝 붙어 천천히 먹자골목으로 걸어갔다. 이에 뒤질세라 배가 아픈 필승군이 핸드폰을 때렸다. 허걱? 그런데? 이 쒸바할 놈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었다. 일행은 두번씩이나 룰을 어긴 혁민군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결의, 곧장 졸라 뛰어서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저만치서 호호깔깔대며 걸어오는 두사람... 왠지 배가 졸라 아팠다. 본기자 : 하나, 둘, 셋! 본기자의 신호에 따라 나머지 일행은 혁민군을 향해 졸라 뛰어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모르게 그를 지나치면서 한방씩 먹였다. 의정군은 명치에... 필승군은 조디에... 영섭군은 뒤통수에... 그리고 본기자는 여유있게 걸어가서 살짝 귀를 깨물어주었다. 황당한 표정의 처녀... 그러나 남자의 세계란 이런것이라는걸 알려줘야만 했다... 혁민 : 너, 너희들... 허억... 왜... 본기자 : (귓속말로) 배신자에 대한 응징일 뿐이다. 왜 핸드폰 안받냐? 혁민 : 아. 마자... 핸드폰.. 내꺼.. 바떼리.. 니네 집에서 리허설할때.. 충전.. 안가지고 왔다.. 의외의 사태였다. 그는 고의적 배신이 아니라 장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그 처녀는 슬금슬금 도망가버렸다. 글구 병주고 약준다고 일행은 수고한 혁민군에게 815콜라를 서비스했다. 혁민 : 정말 맘에 들었는데...아깝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일행. 마지막 상대를 기다렸다. 이윽고 대상자가 나타났다. 키는 155정도? 짧은 커트머리에 박세리 모자를 쓰구 캐쥬얼한 복장의 발랄해 보이는 처녀였다. 본기자 : 가랏! 혁민!! 혁민 : 응... 근데 핸드폰은 어쩌지? 의정 : 염려마...나 하나 더 있다. 이걸루 끼워. 아아... 의정군의 이 준비성! 이 유비무환의 정신!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똥꼬 깊숙히 맘먹었다. 이윽고 처녀에게 접근해가는 혁민군. 그의 마지막 시도이니 만큼 일행은 졸라 긴장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 잠시 망설이던 처녀는 혁민군의 화안한 미소에 넘어갔다. 둘이 또다시 먹자골목으로 접어들 무렵...필승군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필승 : 핸드폰 친다. 의정 : 잠깐만! 필승, 본기자, 영섭 : ??? 의정 : 우리.. 그냥 놔두자.. 쟤 지금은 앤 없자나.. 쓸쓸할텐데.. 잘해보라구 놔두자.. 아아... 이 불꽃같은 우정.. 의리.. 우리는 의정군에게 잠시 기립박수를 쳐준뒤 조금 배는 아프지만 그대로 실행했다. 필승 : 삐리리~ 여보세요? 혁민 : 응. 나다. 뭐? 갑자기 졸라 급한일이 터졌다구? 필승 : 헤헷~ 쉬키, 쇼하구 있네. 아니다. 너 그냥 그대로 가라. 혁민 : (더듬더듬) 뭐, 뭐? 무, 무슨 소리야? 누가 다쳤는데? (사태 파악을 못했음) 필승 : 이 빙신아. 너 둘이 잘해보라구! 어차피 실험 끝났으니까!! 혁민 : 아.. 정말이야? 그래! 알았다! 고맙다 친구들이여.. 나중에 보자! 이렇게 그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떠나갔다. 우리는 쓰라린 배를 움켜쥐고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룰을 정했다. 마지막 실험에 성공하면 그냥 보내주기... 다들 좋아했다... 1차 실험의 결과 1차 실험에서 알수있듯,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남자를 판단하는데 아직까지도 외모를 중시한다는것을 알수 있다. 첫번째의 여성분은 왜 거절했는지 몰라도...(아마도 넘 순진해서 그럴거라고 잠정적 결정을 내림) 암튼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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